지난 12일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 다리 밑에서 한 노인의 시신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사인은 익사.
경찰은 노인의 가족을 수소문해 딸과 연락이 닿았는데요, 딸은 당시 "아버지가 맞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놀러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집을 나가서 연락이 안 되는데 딸은 너무나 평온했다는 겁니다.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고, 아버지 사망 소식에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집 주변 CCTV를 조사했는데,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딸과 또 다른 여인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로따로 봉고차에 태워 집을 나서는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겁니다.
조사 결과, 이 여인은 '거룩한 무리'라는 신흥 종교단체의 교주로 이단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단체는 보통 두세 명이 모여 대화하는 형식으로 기도하는데, 한 곳에 모여 숙식을 하기도 한답니다.
돌아가신 노부부 집에도 종교단체 회원 두세 명이 함께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노부부의 죽음과 종교단체와의 연관성을 뚜렷하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단 요소가 있는 종교 관계자들이 흔히 악령이 끼었다는 이유로 가족을 분리 숙식시키는 경우가 있어서, 교주가 딸을 유도하고 이들이 노부부를 사망케 한 것이 아닌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는데요.
이 교주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노부부가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딸이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노부부를 차에 태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딸은 부모님이 공기 좋은 곳에서 바람을 쐬고 싶다고 해서 강가에 내려주기만 했을 뿐, 사망한 데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어머니는 아직 실종 상태이고, 함께 숙식하던 종교단체 회원들도 교주와의 종속관계라는 특성상 제대로 된 진술을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이 노부부의 아들도,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가평 노부부 미스터리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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